존윅, 블랙위도우, 심지어 원빈도 썼던 국민권총은?

 

권총이 등장하는 액션영화라면 단골로 등장하는 모델이 있습니다. 바로 글록 시리즈 권총인데요. 007부터 마블의 블랙위도우, 존윅 심지어 영화 '아저씨' 원빈까지! 너무나 쉽게 우리는 글록 권총을 볼 수 있습니다. 오늘은 심플하면서도 다소 친근한 디자인의 글록 권총을 알아봅니다.

 

오스트리아 회사 글록에서 처음 설계 및 생산한 권총 글록은 쇼트 리코일 방식, 세이프 액션 방식, 9 mm 패러벨럼 탄 사용 반자동 권총으로 1980년대 초에 처음 등장했어요. 표준 탄창 용량은 17발이며, 가장 큰 특징은 플라스틱 프레임을 사용하고 있다는 점이죠. 이름은 제조사의 회장인 가스통 글록(Gaston Glock)의 성을 따온 것입니다.

 

크기는 대단히 크지는 않지만 손이 작은 사람을 위해 SF(Short-Framed)이라는 그립 앞뒤 여분 공간을 잘라낸 추가 모델도 존재하며, 무엇보다 싸고, 튼튼하고, 가볍고, 총알도 구하기 쉽고, 사용법도 단순하며, 안정적이다 보니 경찰, 민간인, 범죄자 어디서든 환영받는 총이 되었어요. 글록의 대성공 때문에 플라스틱 프레임의 유행을 불러오게 되었지요.

 

 

 

 

개발이 완료되고, 세계 최대의 총기 소비국인 미국 시장을 겨냥하여 마케팅에 나서게 되는데요. 미군의 차세대 권총 사업인 XM9 경합에도 비공식적으로 참여했고 더불어 민간 시장의 문을 두들겼지만 관심을 끄는 데 실패하고 맙니다. 미국인들은 혁신적인 플라스틱 재질에 대한 거부감이 컸던 탓이지요. 더군다나 심플한 디자인도 한 몫 했다고 합니다.

 

글록 권총은 프레임 대부분이 플라스틱이기 때문에 만들기가 쉽고 가격이 싼 편이며, 여타 권총에 비해 무게도 가벼웠어요. 그립 패널을 따로 만들 필요가 없으니 내부 공간의 여유가 늘어나 탄창도 대형으로 들어갔지요. 명품은 언젠간 빛을 보듯 글록이 빛을 발휘하기 까지 그리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습니다. 명품을 알아본 것이지요.

 

곧 글록은 환영받는 권총 중 하나가 되었고, 글록의 대성공 때문에 이후로 스트라이커식 폴리머 프레임의 권총들이 수도 없이 쏟아져나오게 되었어요. 리볼버로 유명한 스미스 & 웨슨도 글록의 카피판을 생산할 정도였지요. 더불어 처음엔 냉담한 반응을 보였던 미국 시장도 이제는 경찰 대부분이 소지하고 있을 정도로 국민 권총이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이 글록 권총은 어디서 찾아볼 수 있을까요? 전세계적으로 애용되는 권총인 만큼 영화와 게임 안에서도 글록은 쉽게 찾아볼 수 있어요. '다이하드', '언더씨즈', '도망자', '다크나이트', '매트릭스', '007' 등 다양한 헐리우드 영화는 물론 국내 영화 '베를린', '용의자' 등의 영화에서도 사용되었습니다.

 

 

 

 

수많은 영화 중 글록이 가장 인상 깊게 남은 영화 중 국내 영화를 꼽아보자면 2010년 개봉한 원빈 주연의 '아저씨'에요. 콜트나 토카레프 말고 열피 넘는 반자동 총을 구해달라는 원빈의 부탁에 등장하는 총이 바로 글록이었습니다. 또한 키아누 리브스 주연의 영화 '존윅'에서도 글록 26, 글록 34, 글록 19 모델이 등장했지요.

 

또한 게임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 '배틀필드', '콜오브듀티', '레인보우식스', '카운터스트라이크'를 비롯한 거의 모든 밀리터리 FPS은 물론 'GTA', '세인츠로우', '바이오하자드' 등 수많은 게임에서 글록이 등장합니다. 주로 글록 18이나 17 정도가 많이 나오는데, 현실반영인지 흔히 싸고 구하기 쉬운 권총으로 나오는 경우가 많지요.

 

이렇듯 접근성이 용이하고, 싸고 구하기 쉬운 글록 권총은 업계는 물론 사회적으로도 영향을 끼쳤는데요. 과거 M1911이 슬라이드 구조와 해머 격발식 싱글 액션 권총을 보편화하는 변화를 이끌어냈다면 그 다음 변곡점은 글록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더불어 H&K 같은 유수의 총기 개발사들도 후발주자인 글록을 숨막히게 따라갔지요.

 

더불어 값싸고 튼튼해 민간 시장에도 워낙 많이 팔렸기에 필연적으로 범죄에도 많이 사용됐는데 2007년 버지니아 공대에서 벌어진 총기난사 사건이나 2011년 극우 인종주의자가 벌인 노르웨이 테러가 대표적인 사례에요. 전 세계의 경찰들이 가장 애용하는 권총이 글록임과 동시에 총기범죄 단골무기인 점은 아이러니한 일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