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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정보와 팁

어제까지 농사짓던 농부도 바로 쏠 수 있다는 그 소총

by 킹깐쵸 2020. 10. 9.

 

FPS게임을 자주 즐기거나 전쟁영화 혹은 총이 등장하는 액션 영화를 많이 본 사람이라면 한번쯤은 봤을겁니다. '너무' 잘 만들어서 전 세계적으로 많이 팔리고 보급된 나무로 된 총열 덮개와 개머리판이 인상적인 그 소총. 바로 이번 글에서 소개할 총은 AK-47입니다.

 

서부 시베리아 지역에서 소작농의 아들로 태어난 러시아인 칼라슈니코프는 2차 세계대전 중이던 1941년 전차부대원으로 독일군과 싸우다 다치게 됩니다. 그는 군 병원에서 소련군이 사용하는 소총이 쉽게 고장난다는 얘기를 듣고 독일제를 능가하는 총기를 개발하기로 마음먹게 되죠.

 

물건 만드는 것을 좋아하는 성향과 중등학교 졸업 뒤에 철도 정비 기술자로 일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그는 1947년에 AK-47을 만들어내게 됩니다. AK는 ‘자동(Avtomat)’과 ‘칼라슈니코프(Kalashnikov)’의 첫 철자 결합이고, 47은 개발 연도를 뜻하죠. 이 후 이 소총은 탁월한 성능을 인정받아 2년 뒤 소련군의 표준 개인화기로 선정되게 됩니다.

 

 

 

 

AK-47은 구조가 단순하고 부품이 튼튼해 잘 고장이 나지 않는것으로 유명합니다. 분해와 조립도 쉽죠. 총열에 모래나 물이 들어가도 어지간해서는 발사가 되며, 두꺼운 장갑을 끼고도 방아쇠를 당길 수 있다고 해요. 더군다나 다른 소총에 비해 값도 쌉니다. 이런 장점 때문에 북한을 비롯한 100여 개 국의 군대에서 이를 사용해 왔고, 사용하고 있지요.

 

하지만 앞서 가격적인 면이나 다루기 쉽다는 점 때문에 반군이나 무장 게릴라들이 가장 많이 쓰는 무기이기도 해요. 칼라슈니코프는 러시아에서 각종 훈장과 상을 받았지만 인류 평화를 해쳤다는 비판을 받았는데요. 이에 그는 생전에 “정치인들이 우리들 기술자처럼 열심히 일했다면 악당들의 수중으로 무기가 넘어가지 않았을 것”이라고 항변하기도 했죠.

 

그렇지만 분명한 건 총기의 역사를 AK-47 이전과 이후로 나눌 정도로 거대한 업적을 쌓아올렸다는 것입니다. 그 이후로 세계 3대 소총에 AK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AR-15나 H&K G3 , FN FAL 같은 극히 소수의 명총을 제외한다면, 서방세계는 물론이거니와 소련과 러시아조차도 이 총을 능가하는 소총을 만들어내지 못했다는 것이 이를 증명하는 것이지요.

 

설계 자체가 누구라도 몇 시간의 교육만으로 쉽게 조작할 수 있게 한다는 개념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구조가 단순하고 견고하며 부품수도 적습니다.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손실된 병력수를 만회하기 위해 민간인들을 무차별 징집하면서, 어제까지 시골에서 농사나 짓던 이반 동무도 바로 다룰 수 있는 컨셉의 무기가 절실히 필요해졌던게 그 배경이지요.

 

 

 

 

그러니 당연히 총기 정비 및 조작 교육에 적게 손이 가는 총을 선호했던 것이고, 이런 설계 사상 덕분에 이런 걸작 소총이 탄생한 셈이죠. 소련은 특유의 인민 전쟁 개념이 강했는데, 제국주의 세력이 침략해온다면 나라의 주인인 전 인민이 남녀노소 모두 총을 들고 적과 싸운다는 전략 및 이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현재 지구상에 존재하는 AK-47, AKM는 약 1억정 정도로 파악되고 있는데요. 다만 이건 정식으로 생산된 제품 기준이고, 불법 복제 등으로 만들어진 것 까지 합치면 2억정 정도 존재한다고 추정되요. 즉, 현존하는 총기중에서 1/5이 AK인 셈이죠. 그리고 메이드 인 소련이라 거진 대부분의 공산권 국가에 보급되고 사용되었으며 아직까지 현역인 곳도 있는 만큼 그 신뢰성은 탄탄한 편입니다.

 

대체로 제3세계에서 쓴다는 이미지가 강하지만, 의외로 서구권에서도 사용하고, 심지어는 독일 마저도 AK-47의 우수성을 인정했는데요. 과연 AK-47은 단점이 없는 완벽한 마스터피스일까요?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신뢰성과 생산 편의성이라는 장점을 얻기 위해 그만큼 희생한 부분이 있었겠죠.

 

먼저, 총열 덮개의 구조적인 문제로 인해 반동으로 인하여 세밀한 조준이 힘들고, 숙련자가 아니면 400m 이상의 거리에서는 명중률을 유지하기가 힘듭니다. 애초에 표적을 정밀하게 맞추는 것이 아닌 총알을 뿌리는 목적에 가깝게 만들어졌기 때문에 일반적인 교전 상황에선 큰 무리가 없던 것이죠.

 

또한 탄창을 끼우는 방식이 조금 불편한 편이며, 방아쇠 앞쪽에 탄창멈치가 있어서 탄창을 교체하는데 상대적으로 시간이 좀 더 오래걸리는 편입니다. 또한 비 인체공학적인 설계로 조정간을 바꾸기가 힘들게끔 설계되었죠. 이 때문에 21세기와서는 AK의 인기가 떨어지는 편이고, 다른 대체품이 점점 자리를 위협하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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