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간호 등 지원 분과에만 한정됐던 여군의 역할은 오늘날 최전방의 사병부터 최고 사령관까지 폭넓게 확장되고 있지요. 여기 노르웨이에선 여성으로만 구성된 특수부대가 세계 최초로 결성돼 운영 중이라고 합니다. 세계에서 유일한 여성 특수부대인 노르웨이 '사냥분대(Hunter Troop)'를 말하는데요. 앞서 영국 BBC는 이들을 소개한 바 있지요.
이 여군으로만 이루어진 '사냥분대'의 탄생 배경에는 2001년부터 아프가니스탄 지역에서 작전을 펼치고 있는 노르웨이 특수부대 FSK는 고도로 훈련된 여성 병력의 필요성을 깨닫고 2014년 사냥분대를 창설하게 됩니다. 이유는 남성 대원들은 현지 여성 및 어린이들과 소통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인데요.
노르웨이 특수부대의 총책임자인 프로드 크리스토퍼센 대령은 "사냥분대는 뛰어난 사냥 및 정찰 능력을 보여줄 뿐만 아니라 아프가니스탄 같은 작전 지역에서 현지 여성들로부터 작전 수행에 필수적인 첩보를 입수할 수 있다"며 "사냥분대가 앞으로 노르웨이의 군사 역량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를 표했던 바 있습니다.
이 여군 특수부대 '사냥분대'는 창설한지 3년만에 입대하기 어렵고 훈련 과정이 고된 부대로 악명을 떨치게 되는데요. 남자도 버티기 힘든 훈련 내용들이 공개되면서 더 놀라움을 자아내기도 합니다. 사냥분대 입대를 위해선 극지생존, 대테러전, 시가전, 장거리 정찰, 공수작전 등 1년에 걸친 훈련 과정을 견뎌야하기 때문이죠.
'사냥분대'의 훈련 과정 중 극지생존 훈련의 경우 야생동물을 사냥해 먹고 추위를 이겨내며 군장을 매고 수십㎞를 이동해야 합니다. 소싯적 군복무 중 단순히 군장매고 40km 행군도 힘들어서 하고 나면 며칠간 앓았었는데 수십km에 자생까지 해야 한다니 체감이 확 옵니다.
첫해인 2014년에만 317명이 입대를 자원했지만 그해 훈련을 마치고 남은 사람은 고작 13명뿐이었다고 해요. 분대원의 연령대는 19~27세로 2017년엔 220명 가운데 11명이 선발되었는데, 입대 6개월차로 훈련을 받는 중인 야니케(19)는 당시 BBC 인터뷰에서 "힘들지만 내가 어디까지 견딜 수 있는지 한계를 알고 싶다"며 반드시 훈련을 마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답니다.
왜 노르웨이는 이런 부대를 창설하고 훈련하게 되었을까요? 노르웨이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최초로 여성을 징병대상에 포함시키는 등 군대 내 양성평등을 실현하기 위해 앞장서는 국가로 유명합니다. 미군이 여성에게 전투 병과를 전면 개방한 것이 고작 2015년부터였으니 말이죠.
앞서 노르웨이는 대표적인 성평등 국가 답게 여성 징병제를 실시하고 있는 나라로 유명하다고 했죠? 때문에 남녀 혼성 생활관 등 대부분의 영역에서 양성평등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또한 훈련에도 얄짤없기로 유명하죠.
이 여군으로만 이루어진 특수부대는 혈기왕성한 연령대의 운동선수 출신의 여성 지원자들로 구성되었다고 하며, 다음과 같은 테스트를 통해 최종 합격한다고 하는데요. 대표적으로 숲 속 15km, 22kg 군장 메고 2시간 15분 안에 주파, 싯 업 50회 2분안에 실시 3km 달리기 15분 안에 완주 등 남자도 힘든 체력적인 자격 조건을 요구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신체적인 한계와 인식 때문인지 아직도 일각에선 여성을 전투 병과에 배치하면 군의 전투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더욱 세계 각국에서 사냥분대의 성공 여부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데요. 포린어페어는 "미군 특수전사령부(U.S. Special Operations Command)의 사령관들을 포함해 각국 육군으로부터 노르웨이 측에 사냥분대에 대한 문의가 쏟아지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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