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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정보와 팁

너무나 당연한 질문 : 군인이 군복을 입는 이유는?

by 킹깐쵸 2020. 10. 13.

 

먼 거리에서도 바로 신분을 알 수 있는 직업이 있습니다. 바로 군인이지요. 특징적인 헤어스타일 때문에라도 알아챌 수 있지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 군복입니다. 너무나 당연한 질문이지만 여름엔 덥고, 겨울엔 추운 이 군복을 군인들은 왜 입을까요?

 

군인의 제복, 즉 군인들이 단체로 입는 옷. 기본적으로 피아/단체 식별용이며 크게 정복과 전투복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전투복은 현대의 의류 중에서 가장 뛰어난 기능성을 갖춘 복장 중 하나인데요. 물론 기능성만 그렇고 편의성이나 보존성까지 고려하면 도리어 민간 사회의 복장보다 다소 부족한 점도 있지요.

 

구성원의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지상군 기준으로 개개인의 생존성을 높이고 전투 능력을 상승시키기 위해 철저히 기능적인 면 위주로만 발전해온 의류이기 때문에 기능성을 제외하면 썩 좋다고 보긴 힘든 의류이지만, 군대라는 조직의 특성상 '훈련'을 통해 부족한 기타 특성의 단점을 메우는게 일반적이다.

 

더 중요한 이유도 있습니다. 현대 사회에선 교전권의 조건 중 하나이기 때문에 군복을 입지 않고 무기를 사용하면 테러리스트로 간주되어 국제법의 보호를 받지 못한다고 해요. 교전권에서 말하는 것은 통일된 복장이므로 반드시 제식 군복이어야 할 필요는 없으며, 급하면 급조된 완장이나 부대마크 정도만으로도 인정된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군복은 언제부터 입기 시작했을까요? 군복의 시초는 군인이라는 직업이 생겨난 직후라고 할 수 있어요. 고대에도 통일된 형태의 복장은 존재하였으며 이는 피아식별을 위해서 고안했다고 전해지죠. 훗날 로마 제국의 로마군이 편성되면서 본격적으로 군용 장비의 표준화가 시작, 군복의 기준도 이때 확실하게 굳어지게 됩니다.

 

군복 비슷한 하나의 제복으로서의 군복이 나타난 것은 육군의 경우 전열보병 시대부터 입니다. 이 시대 육군 군복의 역할은 멋지고 멀리서도 식별이 잘 되는 튀는 옷으로서 현대의 전투복과는 의도가 정반대였어요. 화약 연기가 자욱한 전장에서 쉽게 피아구별을 하기 위해 최대한 눈에 잘 띄는 화려한 복장이 필요했으므로 주로 원색이 많이 사용되었습니다.

 

그러나 시대가 지나갈수록 향상되는 무기들과 너무 많은 인원들을 감당할 재력도 부족해지면서 나중에는 그냥 착용자가 군인이라는 것만 알아볼 수 있을 정도의 수준으로 간소화되게 되는데, 1816년 즈음엔 이미 구시대의 전통복장 취급을 받게 되어버립니다. 이 시기에 해군은 장교와 준사관 정도만 착용하고, 수병들은 그냥 사복을 입는 경우가 다반사였어요.

 

 

 

 

그러다 19세기 중반으로 넘어오면서 과거와 남다른 화력이 강한 무기들이 개발되고, 전장에서 엄폐물 없이 무방비로 노출되기 쉬운 보병들의 생존성에 주목하기 시작하는데요. 이 때부터 피해를 최소화 하고자 은엄폐에 관심이 늘었고, 눈에 덜 띄는 어두운 단색 계열이나 자연의 색깔에 맞게 얼룩무늬 군복이 도입되기 시작합니다.

 

우리나라도 한동안 원색계열의 군복을 유지하다가 변화를 시도하는데요. 대표적인 예로 드라마 제5공화국 등에 나오는 1970~80년대 초의 대한민국 육군 특전사의 위장복인 일명 충정복 등은 태평양전쟁 시 미해병대의 덕헌터 패턴을 변형시킨 위장무늬입니다. 우리가 흔히 부르는 개구리복장이 그것이지요.

 

하지만 열대지역에 어울리던 패턴이라 조금 이질적으로 느껴졌고, 도시이거나 겨울이라면 색이 좀 튀는 경향이 있어 위장과는 거리가 멀었지요. 그래서 2000년대 이후에는 픽셀 패턴이라고 불리는 식으로 기존의 웨이브패턴과 달리 무늬가 얼룩형태가 아닌 컴퓨터 프로그램의 도트같은 무늬로 바뀌었고, 지금의 군복차림을 완성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군복도 함부로 입으면 안되는 점 알고 계셨나요? 군복 및 군용장구의 단속에 관한 법률에 의거하여 한국에서는 예비역이나 실역필 보충역으로서 예비군훈련 받으러 가는게 아니라면 민간인의 군복 착용은 원칙적으로 금지사항되어있습니다. 또 2019년 4월에 유사군복 판매자에 대한 처벌이 합헌으로 결정된만큼 군복과 구별하기 어려울 정도의 유사군복도 착용하면 안되니 기억하도록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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