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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정보와 팁

레바논 사업가가 7억원 상당의 히틀러 유품을 구매한 이유

by 킹깐쵸 2020. 10. 14.

 

과거부터 히틀러의 유품은 2차 세계 대전 관련 물품을 수집하는 이들에게 상당한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합니다. 히틀러의 주임 건축가 알베르트 슈페어가 잠깐 입었던 가죽 재킷도 1만 달러가 넘는 가격에 팔렸고, 히틀러의 친필 서명이 들어 있는 자서전 '나의 투쟁' 상·하권은 경매에서 6만4천850달러(7천만원)에 낙찰되기도 했었죠.

 

이들 유품 중 미국 내 나치 유품 대부분은 2차 세계대전 참전용사들이 전쟁터에서 개인적으로 취득해 갖고 온 것들이라고 합니다. 참전용사들이 고령으로 세상을 떠나면서 고인이 보관해오던 나치 유물을 유가족들이 내다 파는 경우가 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었는데요. 반 유대주의 상징물로 악용될 수 있는 유품이 왜 인기인걸까요?

 

바로 돈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앞서의 경험으로 돈이 되는 것을 알게 되었고, 이는 역사광들에게 탁월한 유품을 제공하게 되었는데요. 판매를 놓고 찬반론이 끊임없이 대립중입니다. 찬성하는 쪽은 좋든 싫든 역사의 일부라 경매가가 높게 형성되는 것으로 보고, 반대쪽은 '나치', '히틀러'가 주는 역사적 의미에 초점을 두고 있지요.

 

 

 

 

그러던 중 2019년, 레바논 출신의 한 사업가가 히틀러 유품을 약 7억여원 어치를 구매 후 유대인 재단에 기증해 화제를 모았던 바 있습니다. 그의 이름은 압달라 차틸라. 그는 왜 자신이 일궈낸 사업 수익으로 히틀러 유품을 구매 후 소장 목적이 아닌 이스라엘 비영리 단체인 '케렌 하예소드' 협회에 기증했을까요?

 

차틸라가 낙찰받은 품목에는 히틀러가 직접 착용했던 모자·개인 시가 상자·어린시절 친구들에게 보낸 몇 통의 손편지·히틀러의 저서 '나의 투쟁' 등이 포함되어 있던 것으로 전해지는데요. 스위스에서 부동산과 다이아몬드 사업으로 재산을 축적한 차틸라는 "고통스러운 역사 시대의 물건들이 '잘못된 손'에 들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경매에 참여했다"고 설명합니다.

 

원래 차틸라는 "당초 히틀러의 물품을 파괴하려고 구입했지만, 생각해보니 유대인 단체에 기부하는 게 이야기의 더 적합한 결말이라는 결론을 내리게 됐다"고 밝히며 기증의의를 전했습니다. 그는 "모두 합쳐 60만유로(약 7억 7743만원)가 넘는 물품을 구입했다. 하지만 돈이 하나도 아깝지 않았다"면서 "해당 물품들의 운명을 결정하는 건 온전히 '케렌 하예소드'의 몫"이라고 덧붙이기도 했죠.

 

 

 

 

차틸라의 숨은 뜻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자 EJA는 "차틸라는 나치의 이 무시무시하고 구역질 나는 거래에서 타의 모범을 보였다"고 환영의 뜻을 밝혔는데요. EJA는 차틸라를 유럽의회 의원들과 함께 아우슈비츠 수용소를 방문하는 행사에 초대하기로 결정했다고 합니다.

 

차틸라는 끝으로 "케렌 하예소드가 이 기부금을 처리하기 위해 적절한 결정을 내릴 것을 전적으로 믿는다. 개인적으론 이 물품들이 홀로코스트 박물관에 전시되길 바란다. 이 물품을 보고 미래 세대가 (나치의 잔혹성을) 기억했으면 한다. 지나간 악을 절대 잊지 말라"고 강조하기도 했답니다.

 

과거부터 현재까지 이 히틀러의 유품 거래를 놓고 끊임없이 논쟁이 이어지는 중입니다. 히틀러의 지시로 제작된 자동차는 170억원에 거래 되었고, 그가 타고 다닌 벤츠는 약 800만달러에 거래되었으며, 그가 사용한 책상은 약 5억원, 그의 손길이 닿은 지구본은 약 1억원에 거래되면서 논란은 극에 달했습니다.

 

현재 독일이나 프랑스는 물론이고 대형 경매회사들은 히틀러의 유품을 비롯한 나치 물품 거래를 금지하고 있다고 해요. 미국 온라인 경매 사이트 이베이 또한 판매등록하지 못하게 하였으며 소더비나 본햄스 경매도 마찬가지라고 하는데요. 이러한 나치 유품 거래가 과연 윤리적인 행동인지는 스스로 판단해야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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