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양이 ...진다..'. 게임 오버워치에 등장하는 캐릭터 맥크리의 대사입니다. 궁극기 게이지 100% 모아 사용하게되면 100%의 정확도로 자신의 리볼버를 활용하여 적을 사살하죠. 맥크리가 들고 다니는 리볼버 권총은 실제로도 있었던 총입니다. 전리품처럼 보이던 이 총의 역사는 어떻게 될까요?
리볼버의 개발은 1500년대쯤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이 시기 만들어진 리볼버들은 주로 화승식이었으며 실린더를 수동으로 돌리거나 점화용 화약이 들어있는 부분의 덮개를 열어서 사용하는 방식이었어요. 이들은 당시에 있었던 대다수의 총기들에 비해 더 많은 탄을 사용할 수 있었으나 가격이 비싸고 장전시간이 배로 증가하는 등 여러 문제가 있었죠.
이런 이유때문에 부유층이나 귀족들의 장난감 수준으로만 여겨지고(실제로도 그랬지만) 별로 보편화되지는 못했던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후에는 수석식 리볼버가 간간이 등장하다가 점차 니들파이어나 뇌관발화식의 리볼버와 페퍼박스, 터렛 건(실린더가 세로로 있는 연발총) 등의 파생형 총기가 등장하고 곧 보편화되어 리볼버의 전성시대가 열리게 됩니다.
너도 나도 할 것 없이 리볼버라는 소화기에 매료되어 미국, 유럽 등 전세계 각지에서 생산하게 됩니다. 하지만 남북전쟁 이전 미국의 군인이었던 새뮤얼 콜트가 원통형 탄창을 사용하는 Colt Dragoon/Walker를 출시하면서, 앞서 나온 리볼버형 총기들은 모두 잊혀져 버리게 되요.
지금까지도 콜트가 리볼버를 발명했다고 알고 있는 사람들이 다수인데요. 하지만 영국의 건스미스 협회에 전시된 구식 리볼버와 페퍼박스건 등을 보고나서 주장을 철회하게 됩니다. 기원이야 어떻든 그 이후 오래동안 콜트 리볼버가 개인용 총기 시장을 지배했던 것은 사실이죠.
리볼버는 1900년대 초까지도 근거리에서 라이플 등보다 연사력도 훨씬 좋고 휴대가 간편한 점으로 인해 근거리 전투의 제왕으로 군림했습니다. 괜히 서부극에서 리볼버가 대량으로 등장하는 게 아니죠. 이는 사실이었으며 당시 리볼버를 라이플, 카빈화 시키려는 시도는 무척 많았는데, 다른 신뢰도가 높으면서도, 라이플보다 연사속도가 빠른 리볼버는 무척 매력적인 방식이었습니다.
하지만, 리볼버 카빈에는 몇가지 단점이 있었는데, 당시에는 현대처럼 화약 품질이 좋지 않아서, 사격시 대량의 가스와 제대로 연소되지않은 흑색화약 파편이 약실 틈으로 뿜어져나오는 일이 많았고, 몸에서 어느정도 거리를 두고 사격하는 권총에서는 별 문제가 안되었지만, 약실 근처에 얼굴을 두고 조준하는 소총 방식에선 사수가 시야에 방해를 많이받고, 잘못하면 실명할 수도 있어서 대중화되지 않게 됩니다.
또 아무래도 소총 비슷한 스타일이다보니 무심코 왼손을 전방에 내밀 수가 있는데, 리볼버는 실린더 부근에서 발사압이 새나오는 구조기 때문에 딱 다치기 좋은 케이스였죠. 그리고 화약의 품질이 충분히 좋아진 후에는 탄창이 등장하면서 라이플의 장전 속도가 리볼버에 비해 월등히 빨라지면서 수요가 없어지게 됩니다.
대충 실사용자들 평으로는 소음성능이랑 신뢰성 등은 우수했지만, 워낙 기괴한 디자인 때문에 국방부에서 난색을 표해서 제식화 되지 않았다는 평이 지배적입니다. 이후 리볼버 카빈은 민수용으로나 간간히 나오는 수준으로 전락하게 됩니다.
이후 금속 탄피가 개발되고, 장전위치의 덮개를 열고서 실린더를 장전위치까지 돌려가면서 한발 넣고 돌리고 한발 넣고 돌리고를 반복하다, 장전 끝나면 덮개 덮고 들고 다니는 고정식 리볼버가 나와 한동안 쓰이다가 중간이 접혀 실린더가 드러나는 중절식(Top Break)과 상부꺾임 방식(Tip up)이 나오게 되어 우리가 흔히 보는 약실이 옆으로 열리는 스윙아웃 방식으로까지 진화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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